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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기] 국어 오염의 주범은 신문과 대학이었다!!

세에임 2009. 8. 18. 02:27

예전엔 인터넷 통신에서 사용하는 말들을 "언어오염"의 주범으로 꼽았다. 이젠 뭐 .. 웃기는 단어조차 되지 않는 "방가 방가~" "어솨요" 등의 말 때문이다. 


80~90년대 국어 오염의 주범은 신문

"ㅋㅋ~ ^^; 와 같은 이모티콘 조차도 국어 오염의 주범으로 낙인받았다. 하지만, 70년대와 80년대를 거쳐 90년대를 살아온 필자는 국어오염의 주범으로 "신문"을 손꼽는다. 특히 80년대 말까지 조중동이 대표적인 언어오염의 대명사인 매체였다. 이러한 국어오염의 주범들은 우리말에 존재하지도 않는 어려운 한자조합으로 제목을 만든다든가, 한자로 그들의 무식함을 뽑낸다던가 하는 식으로 언어를 오염시켰다. 그때의 경향신문도 다를 바 없었다. 이러한 언어오염이 정리된 계기는 1988년 5월 15일 창간호가 발간된 순한글을 쓰는 <한겨레신문>의 창간 이후이다. 


이후 조중동과 같은 다른 신문들도 이것을 시대의 대세로 인식하고, 활자판과 레이아웃을 개선하고, 한문 사용을 대폭 줄였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네이버에 서비스하고 있는 아래의 80년대의 옛날 신문(경향을 예로 들면)을 한번 보라!! 


네이버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옛날신문, 1980년 8월 18일자


2006년 8월 18일(26년 후)의 신문 비교


언어 오염이 어떻게 생활화되고 있었는지를 실감할 수 있는가? .... 그때도 중앙일보는 NIS를 줄기차게 외치고 있었다. 신문이라는 것 자체가 이미 교육용으로 활용하기엔 한물 간 매체라는 것을 아직도 숨기고 싶어하는 그들의 발악은 지금도 계속된다. 

 

 

대학 교재

지금 생각해도 내가 배운 대학 교재는 온통 한자투성이의 정말 더러운 교재였다. 국어사전에도 없는 한자가 있는가 하면, 한자가 필요없는 곳에도 지겹게도 한자를 삽입하였다. 특히 법대와 의대의 교재 그리고 교육학과의 교재는 정말 더러운 교재였다. 그렇다고 해서 필자의 한자실력이 달렸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적어도 논어나 맹자 정도는 어려움없이 읽었으니까 말이다.

 

그렇게 배운 지식은 사회에서도 그대로 통한다. 법률사전 아니면, 의학사전 아니면 이해도 하기 힘든 온갖 한자투성이의 용어들이, 영어투성이의 전문용어와 뒤섞여 더러운 말의 핵을 형성한다. 그것 뿐인가? 그것들은 다시 신입생이나 사원들에게 가르친다. 그리하여 언어는 국어의 더러운 잔재가 그대로 계승된다.


90년대 이후 국어 오염의 주범은 TV

 90년대에서 2000년대 초기까지 국어 오염의 주범은 TV였다. TV에서 외국물 (특히 영어권) 먹은 사람들이 판타~스~틱한 말들을 써가면서 국어를 오염시켰다. 주요 외국어가 한자에서 영어로 바뀌는 전환기였다. 90년대 초만 해도 그렇게 북한과 많은 차이를 보이지 않던 것이 이제는 엄청난 격차가 나 버렸다. 이것을 실감한 것은 북한 문화어와 공동작업을 하는 위키의 작업이다. 


Korean은 북한 문화어 + 한국 표준어??

위키피디아에서 korean이라고 함은 북한 문화어와 한국표준어를 일컽는다. 이것은 정의적인 문제이고, 실제로는 한국 표준어가 korean을 대표한다. 이유는 정작 문화어의 종주국인 북한은 위키피디어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고, 문화어를 사용하는 계층은 조총련계 재일교포와 중국의 일부 조선족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어를 배격하려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열차의 시리즈가 있다. 예를 들어, 

문화어에서는 

-  기차 규격에 따라 201(係)~207(係)라고 표기를 한다 


한국어

-  기차 모델에 따라 201 시리즈~207 시리즈라고 표기를 한다 


이것은 실제로 위키피디아의 신칸센을 번역하며, HOLEE2라는 사용자와 논쟁을 벌인 결과이다. 조총련계 재일교포로 추측되는 HOLEE2는 외래어의 침투가 덜한 문화어에서 '규격'을 '모델'로 번역한 것을 용인하지 못하였고, '계(係)'를 '시리즈'로 번역한 것을 용인하지 못하였다. 결국 korean 논쟁에서 웃고 넘기고 말았지만, 어떻게 보면 그들은 한국이 korean의 종주국임을 끝내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 재일교포 학생들이 한국에 와서 가장 많이 당황하는 것 중의 하나가 이런 외래어의 범람이다. 


한자의 지위와 한계를 인식해야 한다.

어떤 중국인은 광분하며, 한국이 단오 종주국을 자처하고, 심지어 한자의 종주국이라고 까지 주장할 지도 모른다고 비꼬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이것은 우리가 사용하는 정자체 한자를 대만에서만 사용하고 있었는데 대만조차도 간자체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논란이 점차 설득을 얻고 있음에서 비꼰 말인지도 모르겠다. 대만마저 간자체를 사용한다면 정자체 한자를 사용하는 나라는 유일하게 한국일테니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배운 한자는 조선 시대부터 사용해 오던 것의 잔재일 뿐이다. 이제는 한자보다는 중국어를 배워야 한다. 필자가 한자 인증 시험 1급을 우습게 보는 이유는 바로 그것이다. 물론 한자를 많이 익혀서 나쁘지는 않다. 덕분에 조선왕조실록도 어렵지 않게 읽히고 있지만, 투입한 시간에 비해 그다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국민 모두가 역사학자가 되고, 국어학자가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사실 4급까지도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특히 한국어문회의 대표 음훈이라는 것은 정말 웃기는 시도이다. 단어에 뜻이 하나라니 말이다. 


언어는 유행을 반영한다!!

우리가 한자를 오래 잡아서는 안된다. 한자 교육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과하게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한자 교육의 필요성은 박정희 때와 이해찬 때를 거쳐 두 번이나 증명되었다. 죽일 단어는 죽여야 하며, 쓰지 않아도 되는 말들은 없애야 하고, 순우리말들을 살릴 수 있으면 살려야 한다. 가람이나 시나브로 같은 말들은 훌륭하게 살아나고 있다. 특히 순경음의 경우 문자로서는 다시 살려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발음기호로서 충분히 잘 활용될 수 있다. 


언어는 유행을 반영한다. 크게 유행한 단어 중 몇 가지는 끈질기게 죽지 않고 살아난다. 사용하는데 재미있고 즐거워서 쓰는 말은 생명력이 길다. 그것을 언어 오염이라는 말로 매도해서는 않된다. "쪽팔린다!"와 "부끄럽다"는 말의 어감은 분명히 다르다. 또한 말하는 대상조차도 다르다. 이러한 것이 유행이며, 오래 살아남은 언어는 생명력을 부여해야 한다.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는 중국어와 영어의 유입은 막기 힘든 대세이다.


죽일 한자는 빨리 죽여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졸업시험에 한자2급을 요구한 고려대학교는 역시 MB 스럽다고나 해야할까? 입학기준만큼이나 졸업기준도 참 거시기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