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이런 개떡 같은 기사가 났다.
잘못된 교재라고?
중국에서 인기리에 판매되는 한국어 교재에 이런 말이 있다는 것이다.
- 생까다
- 짱나
- 뻥까네
- 겁대가리를 상실하다
- 말하는 싸가지 하고는
- 눈깔 튀어 나오다
- 겁대가리, 돌대가리, 닭대가리
이 교재를 펴낸 곳은 베이징 소재 외국어교학연구출판사(外语教学与硏究出版社)로 교재의 제목은 한국어유행구어사전(韩国语流行口语宝典)이다. 혹시 이런 생각하지는 꼴통들 있을 지 모르겠다.
"이런 나쁜 놈들"
자! 한번 반문해 볼까?
"이런 말을 모르고, 의사소통이 가능할까?"
노인들하고만 얘기하려면, 그런 표현 몰라도 된다. 애들 말은 나도 외계어 같으니 말이다.
그래서 뭐?
그렇다면 누구의 잘못일까? 유행하는 한국어 교재를 친절하게 펴낸 출판사의 잘못일까? 아니면 현대 한국어를 제대로 체계화하지 못한 한국의 학계의 잘못일까?
필자의 생각은 국어학회 전반적인 정책의 실패와 잘못이다. 국어학회는 현대 한국어를 인정하지 않는다. 현재 한국어의 중심은 현재의 드라마, 영화이다. 이것이 현대 한국어를 가늠하는 기준이요. 전세계가 가장 많이 찾는 한국어 교재이다.
우리가 하나 잊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표준어란 무엇인가?"이다. 표준어란 현재 수도 서울의 사람들 대다수가 하는 말이다. 따라서 계층적 언어로 세분화 한다면, 젊은 이들에게 유행하는 한국어도 표준어의 범주에 들어간다. 우습게도 그러한 말은 현대어로 분류되지 않고, 지금 어떤 특정 세력에 의해 자주 애용되는 '빨갱이'라는 말처럼 "비표준어"의 딱지가 붙어 있다.
30년전 처음 나올 때부터 짜장면이었던, 짜장면은 아직도 자장 / 짜장의 논쟁에 시달려야 하고, 등장한 지 30년 가까이 된 김병조가 유행시켰던 "쪽팔린다"라는 말은 아직도 사전에 제대로 등재되어 있지 못하다. 이렇게 수십년 동안 일상생활에서 애용하는 말조차도 정상적인(?) 국어의 범주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눈깔을 파고, 우리보다 한자가 발달된 일본어 사전이나, 중국어 사전을 봐바라! "임산부"가 잘못된 표현인지?(KBS 바른말 고은말에 틀린 용법이라고 주장함) 국어학회가 할일은 "그렇게 쓰지 마라!"고 빨갱이 딱지를 붙이는 것이 아니다. 서울의 많은 사람들이 쓰는 말을 정리해서, 새로 생긴 용어나 단어를 순화하고 알려주는 것이다.
과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언어를 풍부하게 해주는 ㅋㅋ 와 같은 말들이 잘못된 말일까? 아니면 이런 말들을 용법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한 국어학계가 잘못한 것일까?
언어의 오염을 말하지 마라.... 원형 그대로의 국어를 지켜야 한다면 우리는 조선시대의 말을 써야 한다. 부디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우리 일상생활의 말들을 이젠 제대로 체계화 시켜서 현대 국어의 "표준말"의 범주에 들어가게 해야 한다.
"언어는 살아 숨쉰다. 태어나고, 죽고, 부활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