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안아리와 학점 3.2

세에임 2011. 3. 21. 22:53

내가 인사를 담당할 때 사람을 뽑는 기준 중 가장 기본적인 것이 있었다. 


● 우선 학점은 무조건 3.2 이상이어야 한다. (4.5기준)


이 3.2은 최저 기준이다. 물론 높으면 높을수록 좋다. 이 점수에는 많은 것을 내포한다. 


우선, 노력이다. 아무리 환경이 열악하더라도 노력하면 이 점수 이상은 받는다. 학과에 따라서 최저 3.0까지 봐주기도 한다. 3.2는 4.5를 100% 봤을 때, 겨우 71%에 해당하는 점수이다. 그 이하의 사람을 뽑으면, 표현력과 발표력이 떨어지는데 가장 떨어지는 부분이 바로 문서화(documentation) 능력이었고, 그것이 시원찮은 사람에게 좋은 발표력(presentation)을 기대할 수 있을 리 만무하다. 아무리 머리 좋은 천재라도 자신의 아이디어를 적절하게 리포팅하지 못하면 그것은 아무 의미없는 사람이다. 물론 너무 학점이 높게 잡혀있어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은 자기소개서를 꼼꼼히 살펴본다. 


(적어도 주변에서 나보다 열악한 가정환경에서 공부한 사람도 많이 보지 못했다. 그래서 열악한 환경이 핑계가 될 수 없음을 잘 안다.)


두번째, 이 점수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성실성과 재능이다. 성실성이 떨어지는 사람은 좋은 학점을 받지 못한다. 최소한 출석만 제대로 해도, 이 점수를 내지 못한다면 재능에 문제가 있다는 말이다. 


정말 뭔가를 코피흘리면서 해본 사람은 자신의 노력을 자부하지 않는다.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우습게도 주위에서 수석을 밥먹듯이 하는 사람치고 자신을 과신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또한 정말 머리가 특출하게 좋은 사람도 아니었는데 항상 수석을 했다. 


실제로 그 녀석과 실험을 한 적이 있는데, 똑 같은 범위의 책을 읽고 똑 같이 외웠다. 거의 같은 내용을 동일하게 외웠고, 소요 시간도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태도가 달랐다. 그 녀석이 하는 말이 "외우는 것은 같애도 1주일 후에 얼마를 기억하고 있을까?"였다. 


"나 : 약 70% 정도는 기억할 것 같은데 .... "

" 그 녀석 : 그럼 ...난 85% 이상은 기억할거야!"

"나: 무슨 차이지?" 

"그 녀석: 나중에 시험볼 때, 난 15%만 더 채우면 되는데 ... 오빠는 30%를 더 채워야 잖어!"

"그 녀석: 5과목이면, 오빠는 150%를 더 채워야 하고, 난 75%만 더 채우면 되잖어. 

그것도 제한된 동일한 시간에 채워야 한다면 내가 훨씬 유리할 수 밖에 ... "


확실히 그랬다. 노력이라는 것이 잠깐이 아니라 생활화되어 있는 녀석이랑, 나랑은 거기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또 물었다. 


"나: 왜 난 70%가 남아 있고, 넌 85%지?" 

"그 녀석: 오빤 한번 외우고 말잖어! 난 틈틈히 중간 중간 더 반복을 해! 물론 두번째 반복할 때는 훨씬 쉽고 시간이 줄지!"

"나:!!!!!!!!!!"


이렇게 1학년 때 쌓은 것이, 2학년으로 가고, .... 4학년으로 가면서 점점 차이가 벌어지는 것이었다. 재능이 부족하면, 노력하면 된다. 


박원미는 그래서 자신을 래퍼로 특화시키려고 했고, 소희는 자신의 음색을 다듬으려고 하는 것이다. 안아리가 노래를 한다면, 매인 보컬이 되어야 하는데, 그 실력으로 많이 부족하다. 김진선은 빅마마류의 음악이 훨씬 더 어울린다. 권리세는 자신과 전혀 맞지 않는 선곡을 해주었는데, 그것이 이은미의 뛰어난 점이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을 던져주고, 얼마만큼을 해내는 지 그런 가능성을 보려고 했던 것이다. 자신의 색깔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이문세와 같은 명곡을 남길 수 있다. 확실히 권리세가 메인보컬은 못될 지라도 "위탄"이 메인보컬만 뽑는 자리는 아니다. 물론 그것도 사람을 잘만나야 하지만 말이다 .


안아리는 세상에 많고, 많은 약간은 재능있고, 게으르고 평범한 사람 중에 하나이다. 프로가 되려는 사람은 하나가 특히 권리세의 근성과 박원미의 절박함을 배워야 한다. 세인은 악보와 가사를 일단 모두 외우고, 가사를 번역해서 그것을 자신의 feeling에 싱크하려 노력한다. 전혀 모르는 노래를 그 정도 외우고, 감정을 씽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 지를 상상을 해봐라... 최소한 세인 정도해야 정말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는 것이다. 


다음: 괄목상대, 미안하다! 안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