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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백과 베트남어

세에임 2011. 6. 4. 06:21

위키백과는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기 때문에, 분량이 커질수록 더 주목을 받게되며 가치가 높아진다. 


현재 위키백과에서 100만을 넘은 언어는 영어 외에 독일어와 프랑스어가 있다. 백과 사전으로 유명한 브리태니커는 영어 위키 백과가 120만 건이 되는 시점에서 제작 포기를 선언했다. 현재 영어 위키판은 300만건이 훨씬 넘는다. 


또한 50만 항목을 넘은 나라도 일본어, 포르투갈어를 비롯해 여러 나라가 된다. 


일본어 위키에서는 지방 자치체 단위의 지원 흔적이 여러군데 보인다. 우리나라의 위키 기부와 다를 바가 없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서울시이다. 한가지 웃기는 것은 홍보가 활발한 시일수록 위키의 내용이 알차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위키를 금지시켰기 때문에, 인구에 비례하여 항목이 느는 속도가 빠르지 못하다. 


한가지 특이한 언어는 베트남어다. 이 베트남어는 원래 한국어(2002년)보다 훨씬 늦게(2003년) 시작한 언어였는데, 2011년을 거점으로 한국을 추월했다. 내가 짐작한 이유로는 베트남 자체가 인프라가 떨어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베트남대와 같은 우수한 인력들이 대거 자원봉사로 프로젝트 단위별 모여서 작업을 하면서, 집중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두번째로 의심할 것은 좋은 번역기의 등장이다. 위키에서 한국어는 일본어와 궁합이 잘맞는다. 자체 구글 번역기와 네이버 일본어 번역기를 거치면, 조사와 용어의 발음 외에는 거의 손볼 것이 없을 만큼 번역이 깔끔한 편이다. 마찬가지로 스페인 선교사들에 의해 개발된 베트남어 또한 그런 언어가 있어서 번역기가 꽤나 쓸만해진 모양이다. 좋은 번역기는 작업 속도를 3~5배 올려준다. 아마 그래서 번역의 속도가 한국을 추월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2011년 6월 5일자로 캡춰한 베트남과 한국어 위키의 사용자 통계


위의 결과는 베트남의 인구가 8400만이라고 하지만, 세계 최악 수준의 열악한 인터넷 인프라에 비하면, 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베트남의 인터넷 사정이 어떤 지는 현지에서 일을 해본 사람이면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것은 활동적인 사용자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결론은 베트남의 작업 인력의 수준이 대한민국 보다는 훨씬 높다는 말이다. 


때로는 작업을 요청한 베트남 사용자도 있는데, 그 학생들의 수준은 굉장히 높았다. 베트남어 위키백과 토론을 통해 보면 요즘에는 고등학생들도 많이 참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거의 사명감과 같은 작업 분위기이다.  


한국어 위키백과 작업자 중에는 대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작문의 기본조차 되어 있지 않은 이들이 많다. 입시 위주의 고등학교 과정을 생각해보면 그것을 탓할 수는 없다.  내가 본 베트남의 대학생들은 적어도 그런 작문(Writing)에서 잘 조련되어 있다. 본인의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지금 한국어 위키백과에서 작업하는 사람들 중 작업자들 중에서 상위 100명 정도는 다른 나라의 작업자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지만, Passage와 paragraph의 개념을 이해하고 작업을 하는 이는 거의 60% 수준이라고 추측된다.  특히 문단에서 *와 #을 예제가 아닌 paragraph 자체에 적용하는 것이 가장 단편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