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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는 베이비복스의 "우연" 평양 공연

세에임 2009. 8. 21. 15:49
우연히 유튜브에서 베이비복스의 "우연"-유튜브에는 (by) chance, (by) accident, woo yun, baila baila bonita 등의 제목으로 돌고 있다. -을 보았는데 이 노래로 2003년 10월 평양 공연을 한 적이 있네요.
2003년 10월 베이비복스의 평양공연
현정은 회장의 스틸과 북한 관객들의 반응이 재미있습니다.
베이비복스 평양 공연(2003년 10월)을 SBS에서 중계를 했군요. 현정은 회장과 정지이 전무


한겨레21 2008년 7월 11일 뉴스에는 다음과 같이 평하고 있습니다.

이선희가 <아름다운 강산>을 부르고, 설운도가 <황성 옛터>와 <찔레꽃>을 부를 때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댄스가수 ‘신화’와 ‘베이비복스’의 공연이 이어지자 객석은 얼음이 됐다. 상상해보라. 무대에서는 화려한 ‘백댄서’들과 더불어 신나게 몸을 흔드는데, 관객은 얼이 빠진 듯 박수도 잊고 굳은 표정으로 무대 위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노래할 맛이 나겠는가? 많이 어색했을 것이다. 당시 베이비복스는 리허설 때 배꼽티를 입고 무대에 올랐으나, 북쪽의 요청으로 다른 의상으로 갈아입어야 했다.

이질적인 문화에 충격을 받은 표정의 젊은 북한 여성, 포르노를 처음보는 듯한 충격을?? 


필자도 박지윤의 "성인식"에서 또 한 번(그 가삿말에 충격), 그리고 채연의 "둘이서"라는 뮤직비디오에서 비슷한 충격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찟어진 청바지를 입고 다니며, 말총머리를 묶고 다니는 것이 너무나 평범하게 보이겠지만, 당시로서는 낯선 풍경이었고, 내가 그렇게 할려면 모진 결심이 필요했던 시기지요.
굳어버린 표정의 관객석 ... "죠~~죠거이~~에미나이"라는 말이 튀어 나올 것 같습니다.


그들이 보기엔 익숙한 트로트나 가곡, 군가 풍을 완전히 벗어난 강렬하고 낯선 비트의 음률과 빨라서 알아듣기 힘든 가사, 선정적인(?) 율동 .... 차마 자식들이 볼까봐 두려워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들의 어벙진 표정에서 "뭐~ 저런 게 다 있어!"라는 말이 튀어나와도 이상할 것이 없어 보입니다.


2003년이면, 노무현 행정부가 있을 때의 일입니다. 긴장관계를 해소하고, 이질감을 좁히기 위한 공연이었을텐데 ... 그 이질스런 문화의 대상이 "신화"와 "베이비복스"가 되었다는 것이 무척이나 흥미롭고 즐겁습니다.

유튜브에는 10년이 지나버린 이 노래에 대해 반응이 흥미롭습니다.


"음악은 세계적인 언어이며, 스페인어와 한국의 문화가 만나서 이런 걸작을 탄생시켰다."

"윤은혜가 있는 것을 보고 감짝 놀랐다." (왠지 횡재한 느낌이다.)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이 노래는 현대적이고, 세련된 느낌이 들고, 이런 노래를 부른 베이비복스를 전 세계의 팬들은 무척이나 다시 보고 싶어하네요.

(유튜브) http://www.youtube.com/watch?v=xo7liYi1kA8 (베이비복스 평양공연)

가끔씩 윤은혜가 베이비복스의 멤버였다는 것을 잊기도 합니다. 
아마도 신세대들은 모르실 듯합니다. 강산이 변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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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ila baila comico la baila baila bonita baila baila mueve la bola chica baila bonita

→ dance, dance joyfully. dance, dance beautifully, dance, dance, move the ball baby, dance, dance beautifully

Baila baila comico la baila baila bonita baila baila mueve la bola chica baila bonita

우연이라 하기엔 너무나 심각했지

우린 서로가 서롤 모른 척 해야만 했어

변해 버린 모습과

oh 서로 다른 연인과

같은 영활 보러갔다 우린 마주쳤었지

너와 눈이 마주치던 그 순간

나는 태연한 척 하려 애를 썼지만

당황하는 너의 표정들을 바라보면서

나도 그만 멈칫하며 당황 했던 거야

넌 나를 피했었고

나도 너를 외면했었지만

니 옆에 있는 연인의 얼굴이 궁금했어

나는 뒤를 돌아봤고

너도 나를 보고 있었지

우린 서로 말 없이

서로 의식하고 있었지

시간은 벌써 2년이나 다 지나갔고

그땐 우린 얼마나 많은 방황을 했었나

영원히 널 못 볼꺼라 믿었었는데

우연은 또 너를 내 곁에 데려다 놓았어

다정한 서로의 연인을 보며

너와 난 말없는 질툴 느꼈을거야

눈인사도 나누지 못한 채 뒤돌아서며

서로에 행복을 비는 우울한 날 일거야

(이것만 약속해 다시 나를 돌아보지 말아 부탁해 한줄기 눈물로 가는 너를 잡아두기는 싫어-->베복의 허락 中)

우연이라 하기엔 너무나 우스웠어

건널목을 건너며 다시 마주쳐 버린거야

나는 너를 보았고 너는 고갤 돌렸었지

그렇게 우린 스치며 서로 외면했었지

너와 눈이 마주치던 그 순간

나는 태연한 척 하려 애를 썼지만

당황하는 너의 표정들을 바라보면서

나도 그만 멈칫하여 당황 했던 거야

신호등은 짧았었고 내가 너를 돌아 봤을 땐

길 건너에 너는 날 바라보고 있었어

그때 마침 버스가 우릴 가로질러 갔었고

내 연인은 날 보며 너 왜 그러냐고 했지

시간은 벌써 2년이나 지나갔고

그땐 우린 얼마나 많은 방황을 했었나

영원히 널 못 볼거라 믿었었는데

우연은 또 너를 내 곁에 데려다 놓았어

다정한 서로의 연인을 보며

너와 난 말없는 질툴 느꼈을거야

눈 인사도 나누지 못한 채 뒤돌아서며

서로의 행복을 비는 우울한 날 일거야 ...